스페이스X 주가 거품, 공모가 아래면 정말 싸진 걸까

스페이스X 주가 하락 뒤 기업가치와 사업별 손익을 함께 봐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가로형 투자 이미지
주가보다 기업가치가 먼저입니다

자료 확인일: 2026년 7월 20일 · 주가는 2026년 7월 17일 미국장 종가 기준

공모가 135달러 아래로 내려오면 정말 싸진 걸까요?

스페이스X 주가는 2026년 7월 17일 123.99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공모가보다 8.2%가량 낮아졌지만, 이 차이만으로 스페이스X 주가의 거품이 충분히 빠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공모가는 상장 당시 수요와 기대를 반영해 정한 발행가격입니다. 현재 가격을 판단하려면 주당 가격을 회사 전체 가치로 바꾼 뒤, 실제 사업의 매출과 손익이 그 값을 얼마나 받치고 있는지 함께 봐야 합니다.

공모가 아래라는 사실과 저평가 판단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상장 전에는 스페이스X를 직접 살 수 없어 DXYZ 두 주를 샀던 기록이 있습니다. 직접 거래가 가능해진 지금은 ‘어떻게 살까’보다 ‘이 가격을 무엇이 받치고 있나’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135달러 아래라는 사실이 말해주는 것

스페이스X는 2026년 6월 11일 클래스 A 주식의 공모가를 135달러로 정했고, 6월 12일부터 나스닥에서 SPCX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최초 공모 물량에 주관사의 추가 배정분까지 더해 총 6억3,888만8,888주가 발행됐습니다.

발행가격과 거래 시작일은 스페이스X IPO 가격 발표에서, 최종 발행 물량은 스페이스X IPO 종료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35달러는 회사와 주관사가 발행 규모, 투자 수요, 당시 시장 여건을 반영해 정한 가격입니다. 이후에도 회사 가치가 그 수준을 유지한다고 보증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123.99달러는 공모 투자자가 산 가격보다 낮다는 정보는 줍니다. 현재 회사 전체가 싼지, 주가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지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주당 가격을 회사 전체 값으로 바꿔봤습니다

한 주가 123.99달러라는 사실보다 먼저 계산해볼 것은 회사 전체에 붙은 가격입니다. 최종 투자설명서상 주관사의 추가 배정분이 모두 행사되면, 공모가 기준 회사의 기본 시가총액은 약 1조7,760억달러였습니다.

가격표

공모가 135달러
기준일 종가 123.99달러

계산서

단순 시가총액 약 1조6,310억달러
2025년 매출 186억7,400만달러
시가총액 ÷ 매출 약 87배

단순 시가총액은 투자설명서의 공모가 기준 기본 시가총액에 123.99달러를 적용한 작성자 계산값입니다. 옵션·제한주식단위 등 잠재 주식을 모두 반영한 완전희석 가치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모가와 주식 수, 2025년 실적은 SEC 최종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표된 수치를 같은 기준으로 단순히 나누면, 기준일 시가총액은 2025년 매출의 약 87배입니다. 이 비율은 이익이 안정되지 않은 성장기업의 가격에 얼마나 많은 성장 기대가 들어 있는지 살펴볼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87배만 보고 적정가치를 정할 수는 없습니다. 성장 속도와 앞으로 낼 수 있는 이익, 현금흐름에 따라 투자자가 받아들이는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모가 아래라는 숫자보다, 지금의 회사 가치를 설명하려면 몇 개의 사업이 동시에 잘돼야 하는지를 먼저 보고 싶었습니다.

상장 전에는 직접 살 수 없어 DXYZ를 통해 간접투자했던 기록을 남겼습니다. 현재는 스페이스X가 SPCX로 상장돼 직접 거래할 수 있으므로, 이 링크는 당시의 판단 과정을 보는 기록으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전 DXYZ 2주 매수 기록

스타링크는 벌고, Space와 AI는 쓰고 있었습니다

스페이스X를 로켓 회사 하나로 묶어 보면 실적의 모양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회사는 사업을 연결 서비스인 Connectivity, 로켓과 우주개발을 맡은 Space, 인공지능 사업인 AI로 나누어 공개했습니다.

2026년 1분기 Connectivity 부문은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32억5,700만달러의 매출과 11억8,8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 안에서 실제 이익을 내는 사업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근거입니다.

같은 기간 Space와 AI 부문은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이라는 회사의 설명과 별개로, Connectivity의 이익이 다른 부문의 손실과 설비투자를 얼마나 감당하는지는 계속 나누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업 2026년 1분기 매출 영업이익·손실 읽을 방향
Connectivity 32억5,700만달러 11억8,800만달러 현재 이익을 내는 사업
Space 6억1,900만달러 -6억6,200만달러 발사·스타십 개발 부담
AI 8억1,800만달러 -24억6,900만달러 성장 기대와 큰 투자비

세 사업을 합한 2026년 1분기 전체 매출은 46억9,400만달러, 영업손실은 19억4,300만달러였습니다. AI 부문의 자본적 지출은 77억2,300만달러였습니다. 자본적 지출은 데이터센터나 장비처럼 여러 기간에 걸쳐 사용할 자산에 투입한 돈입니다.

사업별 실적과 자본적 지출은 SEC 스페이스X 상장 신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숫자를 읽을 때 회계상 범위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26년 2월 xAI를 인수했으며, 공시의 비교 재무정보에는 같은 지배 아래 이뤄진 xAI와 X의 거래를 과거 기간에도 반영한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실적을 로켓과 스타링크만 운영하던 과거 스페이스X의 숫자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Connectivity의 이익은 현재 기업가치를 지지하는 근거가 됩니다. 다만 이 이익이 Space와 AI에 들어가는 자금까지 어느 속도로 감당할지는 아직 실적으로 더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실적에서 가격보다 먼저 볼 네 가지

1. Connectivity가 버는 돈

가입자와 매출이 늘어나는지만 보지 않고 영업이익률이 함께 좋아지는지 보려고 합니다. 매출이 커져도 위성 운영과 고객 확보에 드는 비용이 같은 속도로 늘면 회사 전체를 떠받치는 힘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2. Space 사업의 손실과 개발비

스타십 개발비와 발사 인프라 투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외부 고객 매출이 그 지출을 따라오는지 나누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험 비행의 성공 여부만으로 사업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3. AI 부문의 손실과 설비투자

AI 부문은 2026년 1분기에 영업손실과 자본적 지출이 모두 크게 나타났습니다. 다음 자료에서는 투자 속도와 매출 증가 속도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4. 현금흐름과 추가 자금조달

회사는 2026년 6월 19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1,008억달러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6월 22일에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 발행도 시작했으므로, 보유 현금만 보지 않고 영업현금흐름과 설비투자, 새로 조달한 자금을 함께 봐야 합니다.

현금 기준일과 채권 발행 내용은 SEC 2026년 6월 22일 공시에 담겨 있습니다. 회사도 6월 19일 현금 수치가 6월 말 수치와 크게 다를 수 있다며 과도하게 의존하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새 분기보고서와 공시는 스페이스X 재무자료 페이지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실적이 나오더라도 당시의 시장 기대와 수급에 따라 주가 반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숫자에는 실제 이익을 내는 사업과 큰 자금이 들어가는 사업이 함께 보입니다. 어느 한쪽만 떼어 스페이스X의 현재 가격을 판단하면 회사의 모습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내용이 아니며, 공개된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가격을 판단할 때 볼 기준을 정리한 글입니다.

저에게 다음 확인점은 135달러를 다시 넘는지가 아니라, 돈 버는 사업의 힘이 회사 전체 지출을 얼마나 감당하는지입니다.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을 때 정말 싼 가격인지 묻는 투자 해석형 이미지
공모가 아래라고 바로 싼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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